DJI 오즈모 포켓4와 함께한 소백산 등산... 찐 브이로그 카메라의 확인사살
[테크수다 서준석 PD seopd@techsuda.com] 소백산을 올라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카메라, 진짜 잘 만들었다."
무릎이 깨질 것 같은 깔딱고개를 오르면서도, 한 손에 쥔 오즈모 포켓4는 기분 좋게 흔들림 없이 제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오즈모 포켓3를 쓰면서도 충분히 만족했는데, 4를 써보고 나니... 슬슬 3가 창고 신세를 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포켓3야, 미안해.)
오즈모 포켓4, 이게 뭔가요?
DJI에서 출시한 브이로그 전용 짐벌 카메라입니다. 2026년 4월 공식 출시됐고요, 카메라와 3축 기계식 짐벌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라서 스마트폰보다 훨씬 안정적인 영상을 손쉽게 찍을 수 있습니다.
주요 스펙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센서: 1인치(16mm) CMOS
- 영상: 최대 4K/240fps 슬로우모션, 일반 4K는 24/30/60fps 지원
- 사진: 3700만 화소(37MP)
- 다이내믹 레인지: 14스톱
- 색공간: 10-bit D-Log M
- 화면: 2.0인치 회전식 OLED 터치스크린 (최대 1,000니트)
- 내장 메모리: 107GB 고속 내장 스토리지
- 배터리: 1,545mAh (1080p/24fps 기준 최대 약 240분)
- 트래킹: ActiveTrack 7.0
이번 리뷰는 사실 스펙 나열이 목적이 아닙니다. 경북 영주, 소백산 등산이라는 실전 환경에서 직접 써봤을 때 어땠는지가 핵심입니다.
소백산에 오즈모 포켓4를 들고 갔습니다
소백산을 오르기 전 첫째날, 영주 무섬마을을 먼저 들렀습니다. 360년을 이어온 외나무 다리가 있는 곳인데, 골든아워에 맞춰 도착했더니 카메라가 알아서 일을 해줬습니다. 1인치 센서 특유의 풍부한 계조가 저 혼자 다 잡아내더군요. (사실 제가 한 게 별로 없습니다.)

이튿날 소백산 등산 시작. 그리고 출발 전 배터리를 100%로 충전합니다.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희방폭포를 거쳐 깔딱고개를 넘고, 연화봉까지 오르는 코스였습니다. 누군가 블로그에 "초보자 코스"라고 적어놨던데... 그 분을 언제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진지하게)
이 산행에서 찍은 클립은 총 58개, 총 촬영 시간은 약 46분 47초입니다. 배터리 100%로 시작해서 하산까지 완주하는 동안, 포켓4 하나로 이 모든 걸 담았습니다.
그리고 하산을 마치고 나서 배터리를 확인했는데, 잔량이 53%였습니다. 절반도 채 쓰지 않은 거죠. 배터리 걱정 없이 하루 종일 찍어도 된다는 게 이런 의미입니다. (등산 중에 보조배터리 챙겨야 하나 고민했는데 완전히 기우였습니다.)

실제로 써보니 좋았던 것들
1. 짐벌 안정화 — 등산에서도 흔들림 없음
이게 정말입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 상태로 올라가면서도, 화면에는 부드럽게 걷는 것처럼 나옵니다. 3축 기계식 짐벌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인데,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안정화와는 확실히 다른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2. 줌 버튼 — 의외로 자주 씁니다
정상 부근에서 멀리 있는 풍경을 당겨 담고 싶을 때, 버튼 한 번으로 2배, 두 번 누르면 4배까지 전환됩니다. 화면을 터치할 필요 없이 물리 버튼 하나로 해결되니까 등산 중에도 꽤 유용했습니다.

3. 커스텀 버튼 — 이게 생각보다 큰 차이
포켓4에는 줌 버튼 외에도 커스텀 버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저는 이 버튼을 커스텀 1번 눌렀을 때 짐벌이 회전하면서 바로 셀카 모드로 전환되도록 설정해두었는데요, 이게 정말 편리했습니다.
포켓3 때는 화면에 있는 소프트 버튼을 눌러야 해서 한 박자씩 느렸거든요. 포켓4는 물리 버튼이 늘어난 덕에 장갑을 끼고 있어도, 카메라를 내려보지 않아도 즉각 셀카 모드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등산 중에 갑자기 좋은 뷰가 나타났을 때 이 차이가 체감이 됩니다. (찰나의 순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4. ActiveTrack 얼굴 트래킹 — 매우 정확합니다
정상 부근에서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마이크를 따로 꺼내고, 액티브 트래킹을 세팅했습니다. 카메라를 올려놓고 이리저리 움직여봤는데, 얼굴을 잡아내는 정확도가 상당히 높더군요.
기존 포켓3에서도 트래킹 기능이 있었지만, 포켓4의 ActiveTrack 7.0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습니다. 4배 줌 상태에서도 추적이 되고, 얼굴이 살짝 가려지거나 옆으로 돌아서도 잘 놓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셀카 촬영 시 손이 훨씬 자유로워졌고요.
5. D-LOG 촬영 + LUT으로 손쉬운 색 보정
이번 촬영에서는 포켓4 외에도 오즈모 360, DJI 아바타 360까지 총 3대의 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카메라가 다르면 색감도 다르기 마련이라, 편집할 때 색을 맞추는 작업이 꽤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모든 카메라를 D-LOG로 촬영했습니다. D-LOG는 채도와 대비를 낮춰 최대한 많은 색 정보를 보존하는 방식인데, 후반 색보정에서 훨씬 자유롭습니다. 한마디로 "날것의 재료를 충분히 확보한다"는 개념이죠.
여기서 DJI의 칭찬할 만한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카메라별로 D-Log to Rec.709 LUT 파일을 공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cube 형식 파일이라 다빈치 리졸브, 프리미어 프로, 파이널 컷 프로 등 주요 편집 툴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포켓4용 LUT 파일은 아래 링크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 DJI Osmo Pocket 4 D-Log to Rec.709 LUT: https://www.dji.com/kr/downloads/softwares/osmo-pocket-4-dlog-to-rec709-lut
- DJI Osmo Pocket 4 D-Log to Rec.709 vivid LUT: https://www.dji.com/kr/downloads/softwares/osmo-pocket-4-dlog-to-rec709-lut-vivid
LUT을 입히기만 해도 D-LOG 특유의 밋밋한 색이 바로 정상 색감으로 바뀌는데, 여기서부터 본인 취향에 맞게 추가 보정을 하면 됩니다. 여러 카메라를 혼용하는 분들에게는 이 LUT 파일 덕분에 카메라별 색 통일 작업이 훨씬 수월해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사용하는 LUT이 있다면 적용해봐도 좋습니다. (DJI가 이런 데서 점수를 딴다니까요.)

크리에이터 콤보가 더 낫습니다, 솔직히
포켓4 단품도 좋지만, 저는 크리에이터 콤보를 추천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32비트 무손실 마이크가 포함됩니다. 이게 단품으로 사면 정가 12만 원 수준이거든요. 음질 차이가 큽니다.
두 번째, 15mm 광각 렌즈가 포함됩니다. 셀카 모드에서 포켓4는 화각이 약간 좁아서 팔을 뻗어야 괜찮은 앵글이 나오는데, 이 광각 렌즈를 끼우면 딱 적당한 화각이 됩니다. 뺐다 끼웠다 해보면 차이가 바로 느껴집니다.

셀카 모드 화각이 좁다는 건 포켓4의 아쉬운 점이기도 한데요, 조만간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 '오즈모 포켓4 프로'에서는 듀얼 렌즈나 광각 카메라 추가 등으로 보완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굳이 포켓3에서 갈아탈 필요가 있을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포켓3 유저라면 조금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옆그레이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있고, 포켓3도 여전히 훌륭한 카메라입니다. 다만 포켓4로 넘어오면 확실히 좋아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 저조도 성능 개선
- 107GB 내장 메모리 (SD카드 걱정 거의 없음)
- 4K/240fps 슬로우모션 지원
- 물리 버튼 추가로 인한 편의성 향상 (특히 커스텀 버튼)
- 더 밝아진 OLED 화면
포켓3 쓰면서 특별히 아쉬운 점이 없으셨다면 굳이 지금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반면 내장 메모리, 슬로우모션, 버튼 조작성에서 아쉬움을 느끼셨다면 갈아탈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처음 브이로그 카메라를 장만하는 분이라면?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포켓4 크리에이터 콤보로 가세요.
마무리
소백산 깔딱고개를 넘으면서 촬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카메라인지 운동 기구인지 모르겠다.' (나름 둘 다 잘 했습니다.)
브이로그 카메라로서 오즈모 포켓4는 충분히 잘 만들어진 물건입니다. 등산이든, 여행이든, 일상이든 큰 부담 없이 꺼내 들고 찍을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결과물이 나쁘지 않다는 것. 그게 이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횡설수설 말이 많았는데 필요한 정보만 담아가시고 쓸데없는 썰은 알아서 거르시길.
저는 테크수다의 서PD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테크수다 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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