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스팟'이 문 여는 AI 예술 축제…'2026 아트코리아랩 AI-융합 페스티벌' 11월 4일 개막

성수·광화문서 5일간 전시·공연 32건과 컨퍼런스·공개 IR…매들린 개넌·이토 나오키·정재승 등 국내외 연사 참여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예술과 AI 기술이 만나는 현장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축제가 다음 달 서울 성수동과 광화문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는 11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성수동 스페이스 S-50과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2026 아트코리아랩 AI-융합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SENSE THE M.O.M.: AI 시대, 몸의 감각을 다시 묻다'다. 컨퍼런스, 전시·공연, 피칭, 공개 IR, 해커톤까지 묶어 AI 융합예술의 창작과 사업화를 함께 다룬다.

* 아트코리아랩

핵심 요약

  1. 몸과 감각으로 AI를 묻는다 — 'Moment Opens Memory(순간이 기억을 연다)'를 줄인 M.O.M.을 주제로, 인간의 몸과 감각이 AI 기술과 만나 넓어지는 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2. 전시 24건·공연 8건, 로봇과 AI 인터랙션 전면에 — 개막 퍼포먼스에 현대자동차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나서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출품작 〈위키드 미러〉 등 국내외 작품 32건을 선보인다.
  3. 작품을 넘어 비즈니스로 — 오픈이노베이션 참여기업 8개사의 협업 성과 발표, 입주기업 20개사 오픈스튜디오, 투자자 대상 '오픈 IR 데모데이'로 예술기업의 사업화 길을 연다.

개막 무대는 작가와 로봇의 협연

11월 4일 성수동 개막식에서는 이동욱 작가와 현대자동차 스팟이 함께하는 퍼포먼스 〈달, 고요의 기지를 짓다〉를 공연한다. 산업 현장에서 순찰과 점검에 쓰이던 로봇이 무대 위 공연자로 서는 셈이다. 축제는 두 곳으로 나뉜다. 성수동 스페이스 S-50은 개막식, 컨퍼런스, 전시·공연, 토크·피칭을 맡고, 광화문 아트코리아랩은 전시, 오픈스튜디오, 오픈 IR 데모데이, 예술 해커톤을 맡는다. 체험과 담론은 성수에서, 창작 현장과 산업 교류는 광화문에서 펼치는 구조다.

컨퍼런스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다. 첫날에는 총괄기획을 맡은 이진준 KAIST 교수와 로봇 인터랙션 디자이너 매들린 개넌(Madeline Gannon)이 인간과 AI, 로봇의 관계와 기술을 통한 예술의 확장을 짚는다. 개넌은 산업용 로봇을 사람과 교감하는 존재로 설계해온 디자이너다.

둘째 날에는 일본 크리에이티브 그룹 PARTY의 창립자이자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이토 나오키(Naoki Ito)가 무대에 오른다. 그는 AI와 신기술로 만든 크리에이티브 경험이 브랜드, 산업과 만나 비즈니스 가치로 이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셋째 날에는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와 칼리 화이트필드(Carly Whitefield) 라스 아트 파운데이션(LAS Art Foundation) 프로그램 총괄 등이 AI 시대 인간의 감각과 예술·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논의한다.

관객이 자기 '디지털 복제본'과 대화하는 작품

전시와 공연은 국내외 초청작과 아트코리아랩 지원작을 합쳐 32건(전시 24건, 공연 8건)이다. 해외 초청작 가운데 안드레아스 레프스가드(Andreas Refsgaard)와 소피 부르고스 토르센(Sofie Burgos-Thorsen)의 〈위키드 미러(Wicked Mirror)〉는 올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관객이 AI로 만든 자신의 디지털 복제본과 대화하는 인터랙티브 작업이다. 모리츠 사이먼 가이스트(Moritz Simon Geist)는 사운드 퍼포먼스 〈애시드 테크노(Acid Techno)〉를 무대에 올린다.

국내 작품으로는 관객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다룬 노진아·이태연의 〈피지컬 AI VLA〉, 조영각의 〈비운 이후 스튜디오〉 등이 나온다. VLA(Vision-Language-Action)는 시각 정보와 언어 지시를 받아 로봇의 행동으로 옮기는 AI 모델 구조로, 산업계가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로 꼽는 분야다.

오픈 IR 데모데이로 투자자와 만난다

이번 축제가 작품 감상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사업화 프로그램에 있다. 토크·피칭 세션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한 예술기업 8개사가 선도기업과 함께 진행한 협업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한다. 아트코리아랩과 현대자동차 제로원(ZER01NE)의 협력 프로젝트, 예술기업의 비즈니스 생존전략, 기계와 AI를 활용한 창작 사례도 공유한다.

광화문 아트코리아랩에서는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입주기업 20개사가 작업 공간을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를 운영한다. 6일에는 입주기업들이 사업모델과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 등에게 소개하는 오픈 IR 데모데이를 열어 후속 투자와 사업 협력을 모색한다.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 AI의 답에 인간의 질문을 더하기'를 주제로 한 오픈 프롬프트 해커톤에서는 참가자들이 생성형 AI로 예술 실험을 진행한다. AI 예술 체험과 도슨트 투어도 마련했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관객에게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예술인과 기업에는 창의적인 시도와 기술적 성과를 산업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제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별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아트코리아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테크수다의 시각

지난해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의 주제는 '아티스트 프롬프트'였다. 생성형 AI에 무엇을 묻느냐가 화두였던 셈이다. 1년 만에 질문이 바뀌었다. 올해는 화면 속 AI가 아니라 몸과 감각, 그리고 로봇이다. 개막 무대에 스팟이 서고, 컨퍼런스 첫날을 로봇 인터랙션 디자이너가 열고, 국내 출품작 제목에 'VLA'가 들어간다. 산업계가 피지컬 AI로 옮겨가는 흐름이 예술 현장에도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기술 쪽에서 볼 대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기업 협업이다. 현대자동차 제로원과의 프로젝트처럼 예술가가 기업의 기술을 먼저 다뤄보고, 기업은 예술가의 시선으로 제품의 새 쓰임새를 찾는 구조가 자리를 잡고 있다. 다른 하나는 사업화다. 예술기업이 투자자 앞에서 사업모델을 설명하는 공개 IR은 지원금에 기대는 창작에서 시장에서 버티는 창작으로 넘어가려는 시도다.

숙제도 분명하다. 축제 기간의 협업 발표가 실제 계약과 투자로 이어졌는지, 지원작이 해외 무대와 시장으로 얼마나 나갔는지를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AI가 예술을 대신하느냐는 질문은 이제 낡았다. AI와 로봇을 다룰 줄 아는 예술가가 어떤 산업을 새로 만드느냐가 다음 질문이다.

아트코리아랩 AI-융합 페스티벌, 이런 점이 궁금하셨나요?

Q1. 2026 아트코리아랩 AI-융합 페스티벌은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A. 11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서울 성수동 스페이스 S-50과 종로구 광화문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다.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아트코리아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Q2. 'SENSE THE M.O.M.'은 무슨 뜻인가요?

A. M.O.M.은 'Moment Opens Memory(순간이 기억을 연다)'의 약자다. 인간의 몸과 감각이 AI 기술과 만나 어떻게 넓어지는지를 묻겠다는 뜻을 담았다.

Q3. 꼭 볼 만한 작품은 무엇인가요?

A. 개막 퍼포먼스 〈달, 고요의 기지를 짓다〉는 이동욱 작가와 현대자동차 로봇 스팟의 협연이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출품작 〈위키드 미러〉는 관객이 자신의 디지털 복제본과 대화하는 AI 작품이고, 노진아·이태연의 〈피지컬 AI VLA〉는 관객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다룬다.

Q4. 예술기업과 투자자에게는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요?

A. 오픈이노베이션 참여기업 8개사의 협업 성과 발표, 입주기업 20개사의 오픈스튜디오(11월 5~7일), 사업모델을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오픈 IR 데모데이(11월 6일)가 열린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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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가 전 산업 영역에 스며드는 소식에 관심이 많다. 1999년 정보시대 PCWEEK 테크 전문지 기자로 입문한 후 월간 텔레닷컴, 인터넷 미디어 블로터닷넷 창간 멤버로 활동했다. 개발자 잡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편집장을 거쳐 테크수다를 창간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태블릿을 가지고 얼굴이 꽉 찬 방송, 스마트폰을 활용한 현장 라이브를 한국 최초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