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2030년까지 매출 1억 달러, 아시아 1위 ERP 기업 목표"∙∙∙"AI 분야에 집중 투자"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2030년까지 매출 1억 달러, 주가 10만원, 평균 연봉 1억원, 아시아 전사적자원관리(ERP) 1위. 영림원소프트랩의 4 에이스 비전입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미래 비전 4가지를 공개하며 100년 기업으로 갈 토대를 쌓겠다고 밝혔다.


사진 설명 :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2030년까지의 비전 4개를 발표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직원과 파트너 등 400여 명이 일본 오사카에서 마련한 창립 30주년 기념 해외 워크숍에 참여해 미래 비전을 함께 공유했다.


기자는 우연히 2014년 11월에 열린 영림원소프트랩 20주년 해외 워크숍에도 참가한 바 있다. 지난 10년 성장한 영림원을 보니 더 한층 큰 숲을 이루고 있었다.


영림원 20주년 행사 동행기 – 테크수다 (techsuda.com)


20주년 당시에는 회사 매출이 200억원을 넘었고 직원도 200명을 넘었다. 그 당시에도 그는 더 이상 안방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느 덧 10년이 흘렀다. 그 사이 한국 본사와 일본법인, 베트남 법인, 인도네시아 법인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상장도 했다. 10년 전에 만났던 베트남 법인장도 다시 만났다. 베트남 지사도 무척 성장해 있었다.


2030년까지 매출 1억 달러(한화 1300억원 가량)는 20주년에 비해 5배가 커진 목표 금액이다. 10년 전 전체 매출이 이제는 분기 매출보다 낮을 정도로 영림원은 단단해졌고 성장했다. 또 사업 지역도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넓혔고 제공하는 제품도 다양해졌다. 매출 1억 달러 중 해외 매출은 대략 20%~25%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이 30년 생존해 오는 과정 속에는 수많은 기술 변화의 시기기도 했다. 메인프레임 시대가 유닉스와 관계형DB, 미들웨어 구조로 변모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 형태의 소프트웨어로 탈바꿈해야 했다. 모바일 혁명의 시기도 지났다. 기업 경영을 단단히 뒷받침하는 ERP 제품 자체의 변신 못지 않게 모바일 시대, 언제 어디서나 끊김없이, 보안이 된 상황에서의 업무 연속성도 제공해줘야 한다.  거기에 최근엔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이번 변화의 소용도리 속에서도 생존한 비결이 궁금했다.


권영범 대표는 "대한민국 최초로 메인프레임을 다운사이징 했습니다. 그게 영림원의 출발이 되었죠. 클라우드와 모바일 시대에도 적응했고 거기에 맞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영림원 30주년은 그런 기술 변화에 잘 적응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불고 있는 AI에 대해서 그는 "과거 AI는 사람이 가르쳐준 대로만 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걸 만들어 내는 세상입니다. 3~4년 동안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이 변화에 대응하려고 합니다"라고 다시 한번 전의를 불태웠다.


20주년 행사도 그렇고 30주년 행사도 그렇고 모두 해외에서 전사워크숍을 통해 진행했다. 왜 그럴까. 이 자료에 그 이유가 잘 나타나 있다.



권 대표는 21세기는 개인의 시대에 필요한 경영 활동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직의 구성원들한테 회사의 미래 비전과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고 또 동료가 함께 일하는 존재뿐 아니라 같이 즐기고 놀 수 있는 그런 존재라는 걸 해외 워크숍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20주년 때도 그랬지만 3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는 장이기도 하다. 이미 일본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소수의 인력만 관여해 왔다. 이제는 전 직원이 해외에 와서 글로벌 진출 현황을 함께 공유하고 함께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자는 차원도 한몫했다.


권영범 대표는 "아시아 1등이 ERP 기업이 되려면 일본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이런 행사를 마련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영림원이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일본 고객 유치라는 걸 넘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주 고객은 한국 제조업체들이다. 이후 타깃은 그곳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이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정보화 정책의 경우 본사인 일본 본토에서 대부분 결정하기 때문에 영림원은 일본 현지 고객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정보화까지 밀착 지원이 가능하다는 걸 강조하면서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지사가 아니라 에버재팬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마에다 토모오 에버재판 법인장은 7년이 넘는 동안 함께한 중요 인물이다. 클라우드 ERP인 시스템에버를 적극 밀면서 동시에 구축형태의 고객 요구도 적극 수용키로 했다. 향후 대기업 파트너와 협력도 진행한다.


일본에서 개최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100년 기업을 위한 의지를 불태우기 위해서다. 일본의 100년 기업 수는 약 3만 여개고 한국은 8개다. 오사카와 인접한 교토를 포함하면 교세라, 무라타제작소, 닌텐도, 일본전산 등 세계적 강소기업이 즐비하다. 첨단 기업이면서 시대 변화에 적응한 기업들이다.


권 대표는 "고객 기업이 경영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기업의 핵심 경영 인프라인 'ERP'를 평생 책임져야 할 의무(영 - 웨이)가 우리에게 있다"고 전하고 "기존 ERP를 더욱 고도화하고 3년 동안 AI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이를 제품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고객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 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가장 기본적인 걸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제품을 AI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새로운 솔루션과 서비스 영역은 기업 문화 혁신을 도울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업 문화 혁신을 돕기 위해서 준비한 건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활동 관리 시스템이다.


특히나 이번 일본 오키나와 행사장에서는 파트너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파트터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가 적용된 컨설팅 도구와 커스너마이징 개발 도구를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ERP 이외에 모바일 앱 관련 개발 파트너 육성에도 팔을 걷어부칠 생각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30년 간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 비즈니스 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기술적으로는 레고 블록식으로 작은 프로세스 단위로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구조의 완성으로 산업별 ERP를, 비즈니스적으로는 규모 있고 어려운 ERP 프로젝트들도 거뜬히 수행해낼 수 있는 10년 이상의 고급 컨설턴트 100여 명을 육성했다. 또한,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ERP 시장에서의 검증도 마쳐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출시한 산업별 맞춤형 ERP ‘K-시스템 에이스(K-System Ace)’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꾸준한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방산, 첨단, 우주항공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 패키지 추가와 같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여 지속적으로 스펙트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클라우드 제품의 경우 ‘에버타임(EverTime)’, ‘에버페이롤(EverPayroll)’ 및 ‘AI 경영분석’ 기능과 같이 영림원만의 차별화된 확장 솔루션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모바일 앱 개발을 손쉽게 지원하는 플랫폼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는 권영범 대표


나아가 영림원소프트랩은 ‘기업문화 혁신’의 신시장을 개척하고 이에 따른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기업문화 혁신 플랫폼의 첫번째 주자로 ‘플렉스튜디오(Flextudio) 1.0’을 출시해 IT 솔루션과 개발사를 대상으로 부족한 리소스로도 기업용 모바일 앱을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로우코드를 지원했다. 2023년에는 AI 자동생성 기능을 더해 IT 전문인력이 전무한 일반기업에서도 모바일 앱 개발과 운영이 가능하도록 돕는 ‘플렉스튜디오 2.0’을 출시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경영을 더 잘하게 하는 제2의 플랫폼'을 주제로 '2023 영림원소프트랩 기업문화 혁신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이 외에도 질문을 통한 발전지향의 기업문화 혁신 앱 에버레스크(EverAsk)와 통합 뷰 클라우드 서비스 에버런(EverOnOne)을 선보이며,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30주년 해외 워크숍 관련 사내 여행 앱도 플렉스튜디오 2.0을 통해 만들어 활용했다. 권영범 대표는 "모바일 관련해 ERP 이외에도 다양한 앱을 만들어 내부외 고객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영역도 개척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밝힌대로 기자도 운이 좋아 영림원 20주년 행사와 30주년 행사에 모두 참여할 수 있었다. 구축형 ERP가 서비스 기반 제품으로 바뀌어 모듈식으로 변모했다. 클라우드 시대에 맞게 SaaS 제품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도 했다. 각 산업별 요구에 맞도록 대응했다. 모바일 시대 수많은 사내 앱 개발을 위한 지원 제품도 마련했다.


인원도 200여 명에서 400명이 넘는다. 매출도 연 매출 200억원에서 이제는 연 매출 1천억원 돌파가 몇년 남지 않았다. 일본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들의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아주 긴 장거리 경주다.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기자는 기자단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게 어렴풋이 떠올랐다. 아마도 프랑스 장가 장 지오노(Jean Giono)의 1953년 출간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 이야기였다. 오지를 떠돌던 여행자 주인공이 우연히 아내와 아이를 잃은 50대 양치기 사내를 만났다. 그 양치기는 황무지에 3년간 10만 그루의 도토리 나무를 심고, 또 자작나무를 심을 계획도 밝힌다. 주인공이 1차 세계대전이 참전했다가 다시 그곳을 찾았다. 그 숲은 울창한 참나무 숲과 개울가로 변모했었다.


영림원소프트랩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나무다. 30년 전 작은 씨앗을 심었고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잘 가꾸어왔다. 20년 전 그 숲보다 지금은 더 울창하다.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나무들을 키우고 숲을 가꿀지 않을까 싶다.


운이 좋아 만약 창립 40년까지 기자가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하면 다시 한번 그 숲을 방문해 보고 싶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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