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앤트로픽에 메모리·스토리지 AI 아키텍처 공동 설계·HBM 다년 공급 계약…삼성·SK하이닉스와 한 라운드에 섰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나스닥: MU)가 2026년 6월 22일(현지시간) 앤트로픽(Anthropic)과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협약은 메모리·스토리지 AI 아키텍처 공동 설계, 다년 공급 계약, 마이크론 전사의 클로드(Claude) 도입, 그리고 앤트로픽 시리즈 H 펀딩 라운드에 대한 직접 투자까지 네 갈래를 한 묶음으로 담았다. 2026년 5월 28일 마감한 시리즈 H 라운드에서 거론됐던 마이크론의 역할이 이번에 구체적 계약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핵심 요약 3줄
① 마이크론이 앤트로픽 시리즈 H에 직접 투자하고, HBM·D램·SSD를 아우르는 다년 공급 계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② 같은 시리즈 H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해, 메모리 3사가 모두 앤트로픽 지분을 잡았다.
③ 두 회사는 메모리·스토리지를 클로드 워크로드에 맞춰 공동 설계하며, 마이크론은 자사 업무에 이미 클로드를 배치했다.

전략적 협약(strategic agreement)이란 단순 납품 관계를 넘어 설계·공급·도입·투자를 하나로 엮어 양사의 이해를 장기적으로 결속하는 계약을 말한다. 이번 협약은 프런티어 AI 모델의 요구를 인프라 설계·공급·배치 방식에 곧바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AI 연구소와 메모리 제조사가 가치사슬을 수직으로 결합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메모리를 '컴퓨트 전략의 핵심'으로 끌어올린 까닭
프런티어 AI 모델은 메모리·스토리지에 타협 없는 성능을 요구한다. 학습과 추론 모두 대역폭과 용량의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DRAM), SSD 포트폴리오는 AI 워크로드 전반에서 성능, 전력 효율, 총소유비용(TCO)을 좌우한다.
두 회사는 메모리·스토리지 서브시스템이 다양한 워크로드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전체 스택과 어떻게 맞물리는지 함께 분석한다. 이 공동 설계로 차세대 AI 모델의 성능과 전력 효율 요구에 맞춘 메모리·스토리지 아키텍처를 함께 개발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톰 브라운(Tom Brown)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컴퓨트책임자는 "우리의 컴퓨트 전략은 스택의 모든 계층을 제대로 갖추는 데 달려 있고, 메모리와 스토리지는 클로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학습·서비스하느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로드 수요가 커지는 만큼, 이렇게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컴퓨트를 확장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수밋 사다나(Sumit Sadana) 마이크론 부사장 겸 최고사업책임자는 "AI 혁명이 데이터센터에서 엣지까지 메모리·스토리지의 위상을 영구히 끌어올렸다"며 "두 회사의 선도적 역량을 모아 차세대 AI 인프라를 혁신하고 확장한다"고 말했다.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메모리 3사가 같은 라운드에 섰다
이번 협약은 2026년 5월 28일 마감한 앤트로픽 시리즈 H 라운드의 '마이크론 조각'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앤트로픽은 650억 달러를 조달하며 투자 후 기업가치 9,650억 달러를 인정받았는데, 이는 2026년 2월의 3,800억 달러에서 두 배 넘게 뛴 수치다. 이 평가액은 경쟁사 오픈AI(OpenAI)의 8,520억 달러를 넘어, 앤트로픽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상장 AI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라운드에는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SK하이닉스(SK hynix),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모두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했다. 앤트로픽은 이들 기술이 메모리·스토리지·로직 반도체의 세계 공급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라운드는 캐피털그룹(Capital Group)·코어튜(Coatue)·GIC 등이 주도했고, 아마존(Amazon)이 약속한 50억 달러를 포함해 하이퍼스케일러의 기존 약정 150억 달러가 함께 담겼다.
3사 중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가진 곳은 삼성전자뿐이어서, 삼성과의 협력이 메모리 납품을 넘어 AI 칩 위탁생산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투자는 차세대 메모리 사양을 먼저 파악하려는 '선제적 포석'으로 읽힌다. 마이크론은 이번 협약에서 투자 금액·공급 물량·계약 기간 등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발표 직후 마이크론 주가는 약 6%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마이크론·앤트로픽 협약과 시리즈 H, 이런 점이 궁금하셨나요?
Q. 시리즈 H에는 어떤 메모리 기업들이 들어갔나요?
A.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모두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2026년 5월 28일 마감한 라운드에서 세 회사가 나란히 앤트로픽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Q. 시리즈 H 규모와 기업가치는 얼마였나요?
A. 650억 달러를 조달했고 투자 후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였습니다. 2026년 2월 3,800억 달러에서 두 배 넘게 뛰었고, 오픈AI(8,520억 달러)를 넘어 세계 최고가 비상장 AI 기업이 됐습니다.
Q. 마이크론이 앤트로픽에 얼마를 투자했나요?
A. 전략적으로 투자했다고만 밝혔습니다. 구체적 금액이나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Q. 이번 협약은 단순 메모리 납품 계약과 무엇이 다른가요?
A. 공급 계약 하나에 그치지 않습니다. 아키텍처 공동 설계, 다년 공급, 마이크론 내부의 클로드 도입, 직접 투자까지 네 갈래를 엮어 양사의 이해를 장기적으로 결속한 점이 핵심입니다.
Q. 삼성·SK하이닉스 투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3사 중 파운드리를 가진 삼성은 AI 칩 위탁생산으로 협력이 확장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마이크론·SK하이닉스의 투자는 차세대 메모리 사양을 먼저 파악하려는 선제적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Seoul = Techsuda eyeball@techsuda.com]
테크가 전 산업 영역에 스며드는 소식에 관심이 많다. 1999년 정보시대 PCWEEK 테크 전문지 기자로 입문한 후 월간 텔레닷컴, 인터넷 미디어 블로터닷넷 창간 멤버로 활동했다. 개발자 잡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편집장을 거쳐 테크수다를 창간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태블릿을 가지고 얼굴이 꽉 찬 방송, 스마트폰을 활용한 현장 라이브를 한국 최초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