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DJI 마이크 미니2S, '미니'의 완성형이 되다
[테크수다 서준석 PD seopd@techsuda.com] 가격표를 보고 두 번 확인했습니다. 미니 라인업인데 22만 9,000원이라니요.
DJI Mic Mini 2S(이하 미니2S) 얘기입니다. 전작인 미니2가 11만 4,700원, 미니2S가 22만 9,000원, 그 위 상위 라인업인 Mic3가 33만4,000원. 약 10만원 단위로 딱딱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가격 구조인데요. 미니2S랑 Mic3는 겨우 10만 5천원 차이입니다.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있죠. "그냥 Mic3 사는 게 낫지 않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근데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려면 얘기가 좀 깁니다. 하나씩 가보겠습니다.
미니 라인업이 드디어 '완성'됐다
미니2S에서 가장 크게 바뀐 건 바로 이겁니다. 내장 레코딩.
별거 아닌 것 같죠. 그런데 미니 라인업에는 줄곧 이 기능이 없었습니다. DJI가 미니 시리즈에는 내장 레코딩을 넣지 않음으로써 마이크 시리즈와 급나누기를 한다고 생각했죠. 가격도 미니 라인업은 항상 저렴했으니까요. 근데 내장 레코딩이 없으면 수신기랑 연결이 끊겼을 때 그냥 그걸로 끝입니다. 촬영 중에 전파 간섭이라도 생기면 오디오가 통째로 날아가는 사고, 무선 마이크 써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저도 몇 번 겪었습니다. 편집하면서 식은땀 흘리던 기억이...).
이번에 32비트 플롯 녹음에 16GB 내장 메모리까지 넣었습니다. 최대 28시간 루프 녹음이 되니까 용량 걱정 없이 하루 종일 켜둬도 되구요. 수신기 연결이 끊겨도 송신기가 알아서 계속 녹음을 하고 있으니, 오디오 유실 사고 자체가 원천 차단되는 셈이죠.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로 녹음해두는 덕에, 현장에서 게인을 잘못 잡아 클리핑이 나도 후반 작업에서 원본을 거의 완벽하게 복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클리핑'이란 녹음되는 오디오 볼륨이 너무 커서 소리가 찢어지고 심한 경우 수음 자체가 안 되고 오디오가 뚝뚝 끊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 외에 노이즈캔슬링도 AI 기반으로 좀 더 똑똑해졌고, 연결 가능한 송신기도 2대에서 4대로 늘었습니다. 특히 AI 노이즈캔슬링 관련해서는 리뷰 영상을 통해 꼭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정말 많이 좋아졌거든요.
재밌는 건 배터리 총 사용시간은 오히려 줄었다는 건데요. 미니2가 케이스 포함 48시간이었는데 미니2S는 40시간입니다. 내장 녹음 회로가 들어간 대가를 배터리로 치른 셈인데, 프로덕션 안정성을 얻기 위한 합리적인 트레이드오프라고 봅니다.

'세이프티 트랙'이라는 임시방편의 최후
사실 전작인 미니2도 클리핑 문제를 아예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세이프티 트랙'이라는 모드가 있었어요. 메인 트랙보다 낮은 게인으로 같은 소리를 하나 더 녹음해 두는 방식입니다. 메인 트랙이 너무 큰 소리에 찢어져도, 낮은 게인으로 녹음된 세이프티 트랙은 멀쩡하니까 그걸로 복구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거죠.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이건 원본을 제대로 보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고 난 다음 쓸 대체 파일을 하나 더 만들어두는 임시방편입니다. 결국 녹음은 수신기 쪽에서 담당하는 거라 수신기와 연결 자체가 끊기면 세이프티 트랙도 같이 무용지물이 되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미니2S는 이 문제를 배터리 총량까지 깎아가면서 결국 32비트 플롯 레코딩으로 정면 돌파했습니다. 저는 이걸 DJI 스스로가 "세이프티 트랙은 땜빵이었다"고 인정한 셈이라고 봅니다. 진짜 해법은 처음부터 송신기 단에서 다이내믹 레인지를 넓게 잡아 녹음하는 거였고, 이번에 제대로 넣은 거니까요.
내장 녹음 + 노이즈캔슬링 + 4대 연결
미니2S 장점 중에 초경량 무선 마이크(12g)라는 점, 8종의 마그네틱 컬러 커버, 소니 MI 핫슈 어댑터 직결, 음색 프리셋 3종, 오즈모 생태계 무선 직결, 올인원 충전 케이스 같은 건 사실 미니2과 동일한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미니2와 다른 미니2S만의 장점들만 골라 소개해보죠.
우선 외형적 큰 차이점 하나 짚고 가겠습니다. 컬러 커버 한가운데, DJI 로고가 박혀 있던 자리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완전 의도된 디테일이었습니다. 미니2에서 자석 커버가 생긴 걸 장점으로 소개했었습니다. 왜냐하면 DJI 로고를 완전 가릴 수 있는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었죠. 촬영할 때 DJI 로고가 은근 거슬릴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알리발(알리익스프레스) 무지 자석 커버를 쓰면 로고를 완전히 가릴 수 있어서 나름 장점으로 꼽았었죠. 그런데 미니2S에서는 로고 자리를 그대로 뚫어서 커버로 막을 수 없게 설계했습니다. 이제 서드파티에서 만든 무지 커버를 못 끼우게 생겼네요(DJI 정말 가차 없네요).

진짜 새로 생긴 것들만 보면, 앞서 말씀드린 32비트 내장 레코딩이 첫 번째고요. 4TX+1RX로 연결 대수가 늘면서 화자별 독립 트랙 녹음까지 지원하게 된 게 두 번째입니다. 최대 4인까지 인터뷰나 소규모 토크 콘텐츠를 단일 수신기로 커버할 수 있고, 후반 믹싱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여기에 기존 미니 시리즈, 마이크2 송신기와도 교차 혼합 페어링이 되니까 기존 장비 가진 분들 호환성 걱정도 덜었구요.
NPU 기반 AI 노이즈캔슬링도 확실히 체감이 되구요. 게인 조절도 클리핑 방지 한 단계였던 게, 목소리가 작아지면 자동으로 게인을 올려주는 균형 모드까지 추가되면서 2단계로 똑똑해졌습니다.
결국 체급 차이는 '규모와 워크플로우'다
그럼 10만 5,000원 더 비싼 Mic3와의 체급 차이는 어디서 발생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제작 '규모와 워크플로우'의 차이입니다. Mic3에는 있는데 미니2S에는 없는 것들이 뭔지, 그리고 이게 왜 필요한지 하나씩 짚어볼게요.
가장 먼저 타임코드입니다. Mic3는 내장 타임코드가 있어서 24시간 촬영해도 오디오·비디오 싱크 오차가 1프레임 이내로 유지됩니다. 카메라 여러 대로 동시 촬영할 때, 이게 없으면 편집자가 파형 보면서 수동으로 싱크를 맞춰야 하거든요.

근데 이 부분은 솔직히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요즘 편집 소프트웨어가 오디오 소스만으로 카메라 싱크를 맞춰주는 것이 일반화 됐습니다. 즉, 타임코드는 있으면 편집 시간을 줄여주는 편의 기능이지, 없다고 멀티 카메라 촬영, 편집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미니2S가 이 기능을 과감하게 뺀 게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타임코드는 멀티캠을 상시로 돌리는 전문 제작 워크플로에 필요한 기능이지, 미니2S가 겨냥하는 1인 또는 소수 인원 크리에이터한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거든요. 이거 하나 넣겠다고 가격 올리는 것보다, 빼고 가격 낮추는 게 유저 입장에선 더 반가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연결 확장성입니다. Mic3는 수신기끼리도 최대 8대까지 그룹으로 묶어 여러 대의 카메라에 오디오를 동시 송출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니2S는 단일 수신기로 1대의 카메라에 최대 4명의 음성을 수음하는 구성에 묶여 있습니다. 카메라 2대에 각각 오디오를 따로 물리고 싶다거나 5명 이상 동시에 말하는 예능·패널 방송 상황이라면 구조적 한계에 바로 부딪힙니다. 한 대의 카메라로 여러 명 녹음하는 시나리오까진 미니2S로 완벽하게 되는데, 카메라 여러 대를 동시에 운용하는 순간부터는 안 되는 거죠.

세 번째는 무선 대역입니다. Mic3는 2.4GHz와 5GHz를 지능적으로 오가며 자동으로 주파수를 홉핑하는데, 미니2S는 2.4GHz 단일 대역뿐입니다. 2.4GHz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이어폰, 다른 무선 마이크까지 다 몰려 있는 혼잡한 대역이라, 전시회장이나 사람 많은 도심에서는 간섭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미니2S는 이럴 때 도망갈 대역이 없어서 소리 끊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Mic3는 5GHz로 옮겨가며 리스크를 줄여줍니다. Mic3의 무손실 오디오 전송 모드까지 더하면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넓은 음역대 신호를 받아낼 때 체감 차이도 있구요.
그 외에 Mic3의 터치스크린도 무시 못 할 부분입니다. 수신기 본체 화면으로 현장에서 즉시 송·수신기 게인을 -12dB에서 +12dB까지 미세 조정할 수 있는데, 미니2S는 5단계 수신기 다이얼 외 세부 설정을 바꾸려면 결국 DJI Mimo 앱을 열어야 합니다. 급박한 촬영 현장에서는 이 몇 초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국 10만5,000원은 뭘 사는 걸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니2S와 Mic3의 가격 차이 10만 5,000원으로 사는 건 타임코드, 8대까지 묶이는 수신기 확장성, 듀얼밴드 무선 안정성, 터치스크린 조작이에요.
이 목록 보고 "어, 나한테 다 필요한데" 싶으시면 Mic3가 답입니다. 근데 "이 중에 내가 실제로 쓸 일 있는 게 몇 개 없는데" 싶으시면 미니2S가 맞습니다.
그렇다고 미니2S가 단순히 Mic3의 다운드레이드 버전은 아닙니다. 멀티 카메라 방송 시스템에나 필요한 고비용 기능은 과감히 덜어내는 대신, 1인 크리에이터와 소규모 제작팀에게 가장 절실했던 32비트 내장 녹음과 4채널 확장성을 채워 넣은 제품인 거죠. 애초에 겨냥하는 사용자와 상황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습니다. 1인 브이로거나 성장하는 크리에이터, 단일 카메라로 1~4인 인터뷰·토크 콘텐츠를 주로 찍으신다면 미니2S로 충분하다 못해 넘칩니다. 기존 미니2 사용자이면서, 단독 촬영을 하시는 분이라면 굳이 바꾸실 필요는 없구요. 반대로 멀티카메라 촬영, 방송·라이브 스트리밍, 다인 패널 콘텐츠를 자주 다루신다면, 그리고 편집 과정에서 타임코드 동기화가 필수인 워크플로를 갖고 계시다면 Mic3를 추천합니다.
이제 DJI 마이크는 더이상 '가성비 제품'이 아닙니다. DJI 마이크 미니2S를 더함으로써 사용자의 니즈에 맞춘 세세한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촬영 방식에 필요한 기능이 어느 쪽에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춘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테크수다 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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