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다떨기] CES 2026에서 본 한국 스타트업 지원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이유
올해 CES 2026 한국관을 돌며 매년 반복되는 문제를 다시 목격했다. 준비 없는 참가, 부족한 서비스 경쟁력, 소극적인 고객 응대. 그리고 여전히 한국인만으로 채워진 부스. 같은 시각, 일본관은 다른 실험을 하고 있었다.
올해 CES 2026 한국관을 돌며 매년 반복되는 문제를 다시 목격했다. 준비 없는 참가, 부족한 서비스 경쟁력, 소극적인 고객 응대. 그리고 여전히 한국인만으로 채워진 부스. 같은 시각, 일본관은 다른 실험을 하고 있었다.
한때 위기론이 돌던 소니(Sony)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결국 '이미지 센서'였다. 그 강력한 무기가 이제 자동차라는 가장 비싼 IT 기기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2026년 지난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소니 부스. 혼다와의 합작 전기차 '아필라(Afeela)' 앞에 선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소니의 행보를 '화려한 부활'로 정의했다. 소니는 이번 전시에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센싱 기술과 엔터테인먼트가 집약된 '지능형 모빌리티'의 미래를 보여줬다.
2026년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 도슨트의 힘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단순히 성능 좋은 가전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AI 기술을 통해 가사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공개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6 현장. 테크수다 취재팀이 방문한 마음AI 부스(LVCC 노스홀 9063)는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확인하려는 전 세계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CTA는 올해 핵심 트렌드로 '피지컬 AI(Physical AI)'를 꼽으며, 그 대표 주자로 마음AI를 소개했다. 2년 전에도 주최측 자료에 마음AI가 등장하면서 관심을 받았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은 AI(인공지능)와 로보틱스가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가 가전,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전 산업군으로 확산했음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드리미(Dreame), 노쉬(Nosh), 버지(Verge), 선레드(Sunled), 스트럭(Strutt) 등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혁신 기업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아마존 부스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었다. 수년간 아마존의 상징이었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는 이제 기본값이 되었고, 그 자리를 위성 인터넷과 초소형 AI 웨어러블 기기가 채웠다. 아마존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음성 비서'를 넘어, 우주와 일상을 아우르는 '초연결 생태계'를 선언했다.
“CES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혁신의 검증 무대입니다. CES는 단순한 쇼케이스를 넘어, 기술이 커뮤니티·비즈니스·정책과 만나는 곳이죠. 올해는 특히 글로벌 리더와 스타트업, 정책 결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10년간의 성장과 경쟁력을 좌우할 기술들을 조명했습니다.”
로레알 그룹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적외선 기술을 적용한 ‘라이트 스트레이트 멀티 스타일러(Light Straight Multi-styler)’와 초박형 ‘LED 페이스 마스크(LED Face Mask)’를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하며 뷰티테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신제품 공개를 넘어, 스타트업과의 강력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어떻게 산업의 난제를 해결하고 상생 생태계를 만드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였다.
"안녕? 난 알렉스야. 난 사람과의 접촉을 두려워하지 않아. 그렇게 만들어졌거든."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위로보틱스(WIRobotics) 부스.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ALLEX)'가 관람객에게 손을 내밀었다. 조심스럽게 손을 잡자, 로봇은 사람의 악력에 맞춰 부드럽게 손을 흔들었다. 딱딱한 기계가 아닌, 마치 사람의 근육처럼 유연한 반응이었다.
“이제 AI는 화면 속에서 나와 현실의 노동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피지컬 AI(Physical AI)’의 파도 앞에서 한국 기업들은 더 이상 ‘순혈주의’를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메타버스의 어머니’로 불리는 전진수 볼드스텝 대표(前 슈퍼랩스 대표, SKT 부사장)가 CES 2026 현장에서 던진 화두는 ‘위기’와 ‘개방’이었다. 김덕진 소장과의 인터뷰에서 전 대표는 AI와 로봇이 결합한 새로운 산업 지형도를 분석하고, 한국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산업 간의 벽이 무너졌다. 가전 회사가 자동차를 만들고, 100년 된 중장비 기업이 최첨단 AI 기업으로 변모했다. CES 2026 현장에서 만난 정원모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센터장은 이번 전시를 ‘경계의 붕괴’와 ‘AI의 실질적 적용’으로 정의했다. 김덕진 소장(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은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현재 세르비아 ODA(공적개발원조) 주재원으로 활동 중인 정원모 센터장을 만나 올해 CES의 핵심 흐름과 한국 IT 산업의 과제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2026년에도 CES에 왔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한국관의 규모는 외형적으로 대단한 국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스타트업 지원과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목표 아래, 지원기관들의 KPI는 어느 정도 채워진 듯하다. 나도 양이 질을 만든다고 믿는다. 많은 시도가 성공 확률을 높인다는 것도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접근법, 즉 질적 성장을 위한 2.0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