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스 5, 곧 서울 리전에 온다"…앤트로픽·AWS, 금융 데이터의 국경 문제부터 푼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앤트로픽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 클로드 오퍼스 5와 소네트 5가 조만간 아마존웹서비스(AWS) 서울 리전에서 제공된다. 최기영 앤트로픽 코리아 대표는 27일 서울에서 열린 AWS코리아 금융산업 행사 기조연설에서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 리전에서 오퍼스 5나 소네트 5 같은 최신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관련 발표가 AWS를 통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산업·공공부문 리더는 "한국 금융 고객들이 거의 매일 전화를 걸어올 정도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요약

  • 데이터 국경 — 금융기관의 개인정보는 국내를 떠날 수 없다. 최신 모델이 서울 리전에 올라오면 금융사가 AI에 넣을 수 있는 데이터와 업무 범위가 그만큼 넓어진다.
  • 두 갈래 요건 — 규제 대응은 감사 목적의 데이터 저장과 추론 과정의 데이터 국외 이동, 두 축에서 갈린다. 양사는 서울 리전 안의 VPC 저장과 리전 내 추론으로 두 요건을 함께 푼다는 구상이다.
  • 비용은 모델 선택의 문제 — 두 회사는 최신 모델일수록 비싸다는 통념 대신 모델을 업무 난도에 맞춰 갈아 끼우는 방식을 비용 최적화 해법으로 제시했다.
최기영 앤트로픽 코리아 대표(왼쪽)과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산업·공공부문 리더

"아주 가까운 시일 내"… 시점을 못 박은 앤트로픽

이날 행사는 '리씽크 에브리싱(Rethink Everything)'을 주제로 열렸다. 기조연설에 나선 노경훈 리더에 이어 초청 연사로 무대에 오른 최기영 대표는 앤트로픽이 AWS와 협력하는 구조를 설명하면서 로컬 가용성 문제를 마지막 대목에 배치했다. 그는 이번 주에 좋은 소식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서울 리전에서의 최신 모델 제공 시점을 "아주 가까운 시일"로 못 박았다.

앤트로픽은 지난 7월 오퍼스 5를 AWS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공지했다. 다만 공지에는 리전별 가용성을 별도 문서에서 확인하라고만 안내돼 있어 서울 리전 지원 여부는 명시되지 않았다. 최 대표는 간담회에서 "지금도 소네트 3.5는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에 의미가 큰 것은 오퍼스 5와 소네트 5 같은 최신 모델이 모두 서울 리전에서 제공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AWS는 2024년 아마존 베드록을 서울 리전에서 정식 지원하기 시작했다.

노경훈 리더는 AWS가 인리전 방식으로 앤트로픽 모델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파트너라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AWS 콘솔에서 직접 접근하는 'AWS 전용 클로드 플랫폼'도 일반 공개했는데, 이 경로는 앤트로픽이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 데이터가 AWS 경계를 벗어나 처리된다는 점에서 베드록과 성격이 다르다. 금융권이 관심을 두는 쪽은 AWS가 데이터 처리자가 되고 모든 처리가 AWS 인프라 안에서 이뤄지는 베드록 경로다.

개인정보가 국경을 못 넘는다는 제약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산업·공공부문 리더

서울 리전 제공이 금융권에서 특별한 무게를 갖는 이유는 규제 때문이다. 노경훈 리더는 현재 금융기관의 개인정보는 국내를 떠날 수 없다는 점을 출발점으로 꼽았다. 모델이 서울 리전 베드록에 올라오면 금융사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범위가 대단히 넓어진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사가 프런티어 모델을 쓰려면 고객 데이터가 닿지 않는 업무로 활용 범위를 좁히거나, 국내에 있는 이전 세대 모델로 만족해야 했다.

이 제약은 도입 순서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최기영 앤트로픽코리아 대표는 글로벌에서도 규제가 약한 핀테크가 가장 먼저 움직였고, 보험과 캐피탈을 거쳐 고객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 은행 쪽으로 갈수록 도입이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고객 데이터를 직접 다루지 않는 자산운용과 상품 디자인 영역이 앞서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는 간담회에서 이런 앞선 고객들은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더 빨리 갈 수 있어 이미 활용 단계에 들어섰고, 새로운 상품을 빠르게 내놓는 영역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서울 리전이 푸는 규제 요건을 두 갈래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는 데이터 저장이다. 앤트로픽은 고객 데이터를 학습 목적으로 쓰지 않지만, 고객이 감사 대응 같은 규제 목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 데이터를 서울 리전 안의 보안이 보장된 영역, 예컨대 가상 사설 클라우드(VPC)에 저장할 수 있다면 중요한 요건을 상당 부분 충족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추론이다. 그는 추론 과정에서 데이터가 해외로 나가는지에 민감한 고객이 있는데 그 처리가 서울 리전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들었다. 저장은 국내에 하더라도 추론 호출이 해외 리전으로 나가면 의미가 반감된다는 지적이 금융권에서 꾸준히 나왔던 대목이다.

여기에 데이터 레지던시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했다. 최기영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국내 데이터 주권과 AI 주권을 지키면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고 표현했다. 모델의 성능이 아니라 모델이 놓인 위치가 도입 여부를 가르는 변수라는 인식이 양사 발언에 공통으로 깔려 있었다.

비용 논쟁 ─ "이메일 답장에 오퍼스를 쓸 이유는 없다"

간담회 마지막 질문은 비용으로 향했다. 최신 모델이 서울 리전에 올라오면 사용료도 함께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었다. 최기영 앤트로픽코리아 대표는 오퍼스 5 같은 모델의 토큰 비용에 대해서는 누구도 딱 잘라 답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싼 모델로 계속 돌리면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반복 작업이 늘어 결과적으로 토큰을 적게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벤치마크상 오퍼스 5가 복잡한 문제를 빨리 푼다는 점, 그리고 빨리 푸는 것이 곧 시장 대응 속도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비용을 따지는 이유 자체가 투자수익률(ROI)인 만큼 최상의 모델을 쓸 수 있어야 ROI를 빨리 얻는다는 논리다.

노경훈 AWS코리아 리더는 여기에 현실적인 단서를 붙였다. 베드록이라는 플랫폼이 있어 모델의 버전과 유형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점을 들면서, 두 사람이 사전에 나눈 대화를 그대로 옮겼다.

"이메일 답장을 쓰는 데 굳이 오퍼스를 쓸 필요가 있겠느냐, 소네트로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업무 복잡도가 낮으면 최상위 모델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그는 프롬프트 최적화와 모델 선택에서 양사가 함께 금융 고객의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모델만 계속 써야 하는 구조에서는 오히려 비용 통제가 어려워진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모델 위에 얹는 것 ─ 클로드 포 파이낸셜 서비스의 한국화

앤트로픽 코리아가 서울 리전 외에 무엇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최기영 지사장은 금융 특화 솔루션을 꺼냈다. 앤트로픽은 2025년 금융 분야 전용 플랫폼인 '클로드 포 파이낸셜 서비스'를 발표했고, 2026년인 올해 5월에는 피치덱 작성, 실적 검토, 재무모델 구축, 총계정원장 조정, 월말 마감, 고객확인(KYC) 심사 등 열 가지 금융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그는 이를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내놓는 방식이 아니라, 모델을 잘 쓰도록 하고 그 위에 해당 산업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담은 에이전트를 일부 제공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솔루션에 미국의 금융 관행이 많이 반영돼 있어 국내에 그대로 쓰기 어렵다는 한계를 인정했다. 국내 금융회사들과 함께 한국 시장에 맞게 어떻게 제공할지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방식이 아니라 국내 금융 관행에 맞춰 다시 짜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서울 리전 제공이 이뤄지더라도 산업 특화 솔루션의 국내 적용에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기영 지사장은 글로벌 차원의 새로운 시도로 금융 자문 영역도 언급했다. 앤트로픽은 올해 독립 금융 자문사를 겨냥해 고객 미팅 준비, 투자 제안서 작성, 포트폴리오 분석을 돕는 자산관리 플러그인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파이낸셜 어드바이저가 통상 금융자산이 많은 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하지만, 정작 그런 조언이 더 필요한 사람들은 그 아래에 더 많다고 지적했다. 자산이 많은 고객에게는 자문이 비즈니스 모델로 성립하지만 도움이 더 필요한 계층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AI로 자동화해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망분리 완화 10개 사, 관건은 감사 가능성

최기영 앤트로픽코리아 지사장

서울 리전 제공이 데이터의 물리적 위치 문제를 푼다면, 그 위에서 운영 요건을 푸는 축은 감사 가능성이다. 노경훈 리더는 AI 시대의 보안이 과거의 통제·보호와 다르다고 규정했다. 데이터 흐름을 추적해 막고 통제하는 수준이 아니라, AI가 어떤 결과를 내놨을 때 어떤 데이터를 통해 어떤 경로로 그 결과에 도달했는지까지 들여다보려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AI 플랫폼과 에이전트 플랫폼이 감사 가능한 형태로 구축돼야 금융당국이 자료나 해명을 요구할 때 빠르게 열어 보고 보고 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 지사장은 모델 자체의 안전성을 앞세웠다. 앤트로픽이 컨스티튜셔널 AI라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에이전트가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한 가드레일이 보수적으로 설정돼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들이 과거에도 보안 노력을 해왔지만, AI에서 달라진 가장 큰 차이는 모델 자체가 지닌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그는 짚었다.

제도 환경도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13년 만에 금융권 망분리 규제를 완화해 신한·하나·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삼성화재, 한화생명, 현대카드 등 10개 사를 1차 대상으로 선정했다. 보안 목적 AI 활용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노경훈 리더는 이를 마음대로 해보라는 뜻이 아니라 망분리가 없는 환경에서도 AI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지 보여달라는 요구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10개 사 대부분이 아마존 베드록과 보안 관련 서비스를 통해 금융당국 요건을 맞추고 있으며, 사실상 보안 체계를 재설계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파일럿에서 프로덕션으로 ─ 에이전트 개수 대신 임팩트

서울 리전에 최신 모델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이유는 국내 금융권이 이미 실험 단계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노경훈 리더는 지난 2~3년간 은행, 카드, 증권, 생명보험, 핀테크에서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며, 올해 들어 질문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던 단계에서, 에이전트를 어떻게 안전하게 운영할지와 여러 부서가 쏟아내는 에이전트가 중복되거나 사일로에 갇히지 않도록 어떻게 모니터링할지를 묻는 단계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측정 기준도 바뀌고 있다. 그는 에이전트가 막 등장했을 때는 1인당 또는 부서당 에이전트를 몇 개 만들었는지를 측정했고 많이 만드는 부서가 좋은 부서로 통했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만든 에이전트가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치는지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려는 시도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어떤 에이전트가 직원 근무 시간을 크게 줄였을 때 이를 시간으로 볼지 금액으로 볼지, 그 업무를 어떻게 수익으로 환산할지에 대한 고민이 회사마다 진행 중인 과도기라고 그는 정리했다.

두 사람 모두 변화의 동력으로 최고경영진을 지목했다. 최기영 지사장은 CEO급 경영진이 바이브 코딩 교육을 직접 받을 정도이며, 과거 클라우드나 디지털 전환 때보다 경영진의 관심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노경훈 리더는 데이터 준비 상태를 함께 꼽았다. 기대치는 올라갔는데 정작 에이전트를 만들려고 보니 데이터가 준비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온톨로지 구축과 이른바 'AI 레디 데이터' 프로젝트가 활발하다는 것이다.

기조연설에서는 국내 사례도 공개됐다. 신한카드는 대고객 에이전트 15개를 개발해 순차 공개 중이며 카드 추천과 외국인 신용카드 심사가 이미 프로덕션에 올라가 있다. 카카오손해보험은 AWS의 개발 도구 키로를 활용해 개발자와 현업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AI 레디 데이터 프로젝트와 AI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1]

1년 뒤 전망 ─ AI 네이티브 금융

2027년 금융 AI 분야의 헤드라인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노경훈 리더는 'AI 네이티브 금융'을 들었다. 현재의 활용 사례가 기존 업무를 보조하고 효율을 높이는 유형에 머물러 있다면, 다음 단계는 AI가 그 업무를 한다는 전제에서 업무 흐름과 조직 구조, 조직 문화, 핵심성과지표(KPI)와 측정 방법을 거꾸로 설계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여신 심사나 증권 거래 같은 전통 업무가 AI를 기준으로 역설계되면 이는 IT 부서만의 일이 아니라 인사·재무·기획을 포함한 모든 부서의 일이 된다는 전망이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AX라는 말을 빌려 'AX 에브리웨어'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최기영 지사장은 소비자 가치로 시선을 돌렸다. 나에게 맞는 개인화된 서비스, 필요할 때 바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AI를 통해 얼마나 제대로 나오느냐가 관건이며, 아이디어 자체는 오래됐지만 실행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진단이다. 과거에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IT 지원을 받아 제품화하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이제는 현업이 직접 할 수 있게 돼 아이디어에서 고객 서비스로 이어지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테크수다의 시각

이번 간담회에서 가장 분명한 뉴스는 시점이었다. 글로벌 모델 기업이 한국 리전 제공 시점을 "아주 가까운 시일"이라고 공개 석상에서 말하는 일은 흔치 않다. 최기영 대표는 지난 5월 앤트로픽 코리아 초대 지사장으로 선임돼 국내 사업을 시작한 인물이다. 취임 3개월 만의 공개 행사에서 그가 성능이나 벤치마크 대신 데이터의 물리적 위치를 전면에 세운 것은, 한국 금융 시장에서 승부처가 어디인지를 회사가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그러나 서울 리전 제공은 출발선이지 결승선이 아니다. 최기영 지사장 스스로 인정했듯 클로드 포 파이낸셜 서비스에는 미국 금융 관행이 깊게 박혀 있다. 모델이 국내에 온다고 해서 미국식 언더라이팅과 보고 체계를 전제로 설계된 에이전트가 국내 금융사 워크플로에 그대로 얹히지 않는다. 국내 금융회사들과 논의중이라는 답변은 정직했지만, 그 논의의 결과물이 언제 어떤 형태로 나오는지가 실제 확산 속도를 가른다.

비용 대목에서 두 회사의 답이 갈렸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앤트로픽은 최상의 모델로 문제를 빨리 푸는 것이 결국 싸다고 말했고, AWS는 이메일 답장에는 소네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모델 기업과 플랫폼 기업의 이해가 정확히 다른 지점이다. 다양한 모델을 갈아 끼우는 것이 최적화라는 AWS의 논리는 베드록이라는 자사 플랫폼의 존재 이유와 맞닿아 있고, 프런티어 모델 하나로 승부하는 앤트로픽에는 반대 유인이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두 주장 모두 검증 대상이다.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에서 확인된 것처럼 같은 작업의 비용이 모델과 배치 위치에 따라 10배까지 벌어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노경훈 AWS코리아 리더가 던진 KPI 이야기는 이날 발언 가운데 가장 실무적이었다. 부서당 에이전트 개수를 세던 시기를 웃으며 회고했지만, 국내 상당수 금융사가 아직 그 단계에 있다. 임팩트 측정으로 넘어가려면 근무 시간 단축을 금액으로 환산하는 내부 합의부터 필요하고, 그 합의는 기술 조직이 아니라 재무와 인사 조직이 만드는 것이다. AI 네이티브 금융이라는 표현이 IT 부서의 언어가 아니라 경영의 언어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WS와 앤트로픽 금융 분야 협력, 이런 점이 궁금하셨나요?

Q. 서울 리전에서 최신 모델을 쓰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A. 금융기관의 개인정보는 국내를 떠날 수 없다. 모델이 해외 리전에만 있으면 고객 데이터가 닿는 업무에는 AI를 쓰기 어렵다. 최신 모델이 서울 리전에 올라오면 금융사가 AI에 투입할 수 있는 데이터와 업무 범위가 넓어진다.

Q. 정확히 언제 제공되나.
A. 확정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기영 앤트로픽 코리아 대표는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라고 했고, 관련 발표는 AWS를 통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지난 7월 오퍼스 5를 AWS에서 제공한다고 공지했으나 리전별 가용성은 별도 문서에 안내돼 있다.

Q. 서울 리전에서는 지금 어떤 클로드 모델을 쓸 수 있나.
A. 최 대표는 간담회에서 소네트 3.5는 현재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되는 것은 오퍼스 5와 소네트 5 같은 최신 모델이다.

Q. 최신 모델을 쓰면 비용이 늘어나는가.
A. 양사는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답했다. 앤트로픽은 저렴한 모델로 반복 작업을 하면 오히려 토큰을 더 쓰는 경우가 많다고 했고, AWS는 업무 난도에 따라 모델을 바꿔 쓰는 것이 최적화라고 설명했다. 베드록에서는 모델 버전과 유형을 오갈 수 있다.

Q. 망분리 규제 완화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A.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신한·하나·우리은행, 카카오뱅크,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화재, 한화생명, 현대카드 등 10개 사를 1차 대상으로 선정했다. 보안 목적 AI 활용을 허용하는 조치이며, 2차 대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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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가 전 산업 영역에 스며드는 소식에 관심이 많다. 1999년 정보시대 PCWEEK 테크 전문지 기자로 입문한 후 월간 텔레닷컴, 인터넷 미디어 블로터닷넷 창간 멤버로 활동했다. 개발자 잡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편집장을 거쳐 테크수다를 창간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태블릿을 가지고 얼굴이 꽉 찬 방송, 스마트폰을 활용한 현장 라이브를 한국 최초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