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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말 & Pick
로봇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려면
- 2026. 9. 14 - 완연한 가을입니다. 매번 날씨로 인사를 시작하네요. 제가 늙어가니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을 매번 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이번 주는 모처럼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삼성SDS가 1년에 한번 마련하는 리얼 서밋 2026 그리고 다음날 이어진 오픈AI 코리아 1주년 기자간담회에 갔습니다. 다들 ChatGPT가 불러온 변화에 대해 이제는 실제 업무에 제대로 적용해 업무를 마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 공통점이었습니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저는 삼성SDS 현장의 로봇 관련한 분야에 주목했습니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이미 오랫동안 CES 행사장에서 별도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해 놓고 사전에 설명을 하는 곳에 매년 가보다 보니 그 때 다뤄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급부상 중인 '로봇' 이슈가 눈에 더 들어왔습니다. 저는 ChatGPT가 첫 선을 보인 후 바로 그 다음은 물리적인 '로봇' 세상이 꽃을 피울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두뇌가 완성되었으니 이제 몸이 필요한 거라고 본 거죠.
삼성SDS는 로봇을 직접 만들지 않습니다. 삼성SDS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는 아니지만 로봇에게 일을 배분하고 공장 전체를 지휘하는 회사가 되려고 합니다. 공개한 협력사가 10여 곳입니다. 에이로봇(AeiROBOT), 제네시스 AI(Genesis AI), 홀리데이 로보틱스(Holiday Robotics), 레인보우로보틱스(Rainbow Robotics), 우지 테크놀로지(Wuji Technology), 리얼월드(RLWRLD), 로보포스(RoboForce), 월든 로보틱스(Walden Robotics), 컨피그 인텔리전스(Config Intelligence), 엔닷라이트(NdotLight) 등입니다.
삼성SDS는 2011년 MES 전문기업 미라콤아이앤씨를 인수하며 제조 분야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이후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 자동차, 소재·부품, 식음료 등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MES와 설비·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왔습니다. 현재 삼성SDS 측이 밝힌 MES 기반 제조 고객은 약 430곳에 달합니다.
MES는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얼마나 생산해야 하는지, 어떤 공정이 진행되고 있는지, 설비와 품질 상태는 어떤지 등을 관리하는 제조 현장의 핵심 시스템입니다. 생산 계획과 작업 지시, 공정 진행 상황을 알고 있는 셈이죠. 삼성SDS는 여기에 로봇을 연결해 사람이 수행하던 작업을 로봇으로 전환하고, 궁극적으로 생산 시스템과 로봇 운영 시스템을 하나로 묶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MES가 직접 모든 로봇을 움직인다”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역할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MES가 공장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관리한다면,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은 그 일을 수행할 여러 로봇을 어떻게 배치하고 움직일지를 조정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올 초 CES 2026에서 이와 유사하지만 좀 다른 시도를 하던 일본 기업 후지쯔(Fujitsu)부스를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후지쯔가 실제로 여러 종류의 로봇을 한 공간에서 협조 제어하는 데모를 전시했습니다.
당시 전시 명칭은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이 아니라 '공간 월드 모델(Spatial World Model)’이었습니다. 사람·로봇·물체가 있는 공간 전체를 AI가 이해한 뒤 여러 로봇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협조해서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을 시연했습니다.
특히 CES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사족보행 로봇, 청소 로봇 등 3종의 로봇을 두고 사람의 움직임과 목적을 파악하면서 서로 역할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후지쯔는 이를 “복수 로봇 간 최적 협조 동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거대한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을 타깃으로 미리 미리 준비하고 있었고 이번 삼성SDS 행사에서 그 발표를 보니 동일한 행보였습니다. 로봇 회사들은 그들대로 엄청난 경쟁을 하고 있고 수많은 로봇을 활용하고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야 하는 기업들은 또 그에 필요한 걸 테스트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CES 2027이 점점 핫해지는 이유도 이런 다양한 로봇과 이를 활용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로봇 분야에서 전문가인척 할 수 있는 용어가 있습니다. 부동산 개발에서 나온 용어라고 합니다. 그린필드와 브라운필드 입니다. 그린필드는 새 공장을 처음부터 로봇 중심으로 설계하는 경우이고, 브라운필드는 기존 공장에 로봇을 덧붙여 적용하는 경우입니다.
참, 이번 주 9월 16~17일 서울에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첫 정상회의입니다. 저는 4년전 우연치 않은 기회로 키르기스스탄 관련해 디지털 혁신을 돕고 있습니다. 테크 뉴스도 많지만 앞선 기술을 도입해보려고 한국과 협력하려는 이런 나라들도 많다는 것도 한번 쯤 생각해 주십사해서 남깁니다.
그럼 한주도 모두 무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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